근대의 풍경 - 감자 1.아일랜드 대기근

이재문
이재문 · 역사와 축구에 관심이 많습니다.
2023/10/23
1847년 아일랜드 대기근. 영어로는 The Great Hunger라고 합니다. 
Tristan과 Isolde(트리스탄과 이졸데)를 보시면 알겠지만 
서로마 제국 멸망 후 브리튼 섬(로마명 브리타니아)에 노르만, 게르만 부족들이 몰려와 
전형적인 중세 유럽적 풍경인 혼돈과 무질서 상태가 됩니다. 
그때 통일된 세력이었던 아일랜드는 브리튼의 여러 부족들에 영향력을 행사했죠. 

하지만 스코틀랜드를 제외한 브리튼 전체(잉글랜드, 웨일즈)가 통일되자 전세는 역전됩니다. 
잉글랜드가 아일랜드를 먹은 직후에도 아일랜드 귀족들은 잔존했으나 
올리버 크롬웰의 내전 기간동안 아일랜드의 가톨릭 귀족들은 학살 당하고 
아일랜드의 농토는 잉글랜드 부재지주들의 소유가 됩니다. 

보통 사람들은 소득과 재산이 늘면 상류층의 life-style을 따라하죠. 
19세기 이후 bourgeois[부르주아](시민)계급이 
귀족들의 life-style을 따라하는게 유럽의 보편적인 현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일랜드는 귀족이 없었으며 브리튼의 착취로 富라는 것도 찾기 어려웠죠. 
때문에 아일랜드는 유럽인들 기준으로 야만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합니다. 
돌집을 짓고 사는데 그 집은 방이 따로 없어 온 가족이 함께 잤으며 
(중국을 보면 춘추전국시대 秦나라때 온 가족이 한 방에서 자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였죠.) 
더욱 놀라운 것은 실내에서 닭이나 돼지를 키워서 가축들과 같이 생활했습니다. 
이 때문에 인디언과 같다는 말을 들었고 미국에서는 하얀 흑인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아일랜드는 밀 같은 곡류는 브리튼(지주)으로 수출하고 현지인(소작농)들은 감자를 먹었습니다. 
아메리카에서 온 감자는 유럽의 식탁과 각국의 역학관계를 변화시킨 혁명적인 식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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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크 재활병원 출신 현 개원 한의사 취미는 역사와 축구입니다. 건강 관련 의학상식이나 혹은 제가 취미로 다루는 분야의 얇팍한(?) 지식들을 아마추어 수준에서 가볍게 읽을 수 있게 정리하는 글들을 써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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