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직장인 · 엔지니어
2023/03/03
양자역학 기초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그런 대사를 본 것 같습니다. "인류 역사상 유일하게 아날로그와 디지털, 그 모두를 경험한 축복받은 세대였다."


제 세대가 딱 그 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이얼을 돌리는 공중전화를 써보았고, 라디오에 나오는 음악을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하여 들으며 중고등학생 시절을 보내왔었으니까요. 가요에 처음 빠지게 된 것도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을 레코드 판이 망가질 정도로 들으면서 였습니다. 보통 조금 옛날식 감성을 아날로그 감성이라 부르고, 현대 사회는 디지털 시대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아날로그는 뭐고, 디지털은 뭐죠?


보통 아날로그는 연속적인 것을 말하고 디지털은 불연속적인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자연의 사물을 보면 아무리 가까이 가서 봐도 뚝뚝 끊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아무리 확대해도 연결이 되어있죠. 그리고 그 작은 것을 반으로 쪼개는 것도 가능합니다. 디지털은 컴퓨터 화면을 생각하면 쉽습니다. 아무리 유려한, 자연과 흡사한 컴퓨터 화면도 확대를 해서 보면 픽셀이라는 점이 보이죠. 그 점은 연결되어 있지 않고, 또한 그 점을 반만 채운 표현은 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아날로그는 자연 같은 느낌이 있는 반면, 디지털은 인간의 문명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자연이 사실은 디지털인 것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은 세상의 모든 것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아무리 연속적으로 보이는 자연이라도 쪼개고 쪼개다 보면 불연속적인 점이 나오게 됩니다. 심지어 양성자와 중성자의 크기는 매우 작으며 빈 공간이 대부분이라는 것도 많이 알려진 사실입니다. 실제로 물질이라 불릴만한 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고, 힘의 균형만이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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