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을 예방하는 더 나은 방법

로빈K
로빈K 인증된 계정 · 사회복지 질적 연구자
2023/03/11
제가 공부하는 사회복지학에는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세 가지 관점이 존재합니다. 첫째, 인간이 사회환경(가족, 집단, 조직, 지역사회, 국가, 세계)과 늘 상호작용하고 있으며 따라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생태체계 관점', 둘째, 인간을 병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 강점, 장점, 자원, 역량, 능력을 가진 존재로 보는 '강점 관점', 셋째, 개인과 가족, 집단, 지역사회, 국가 등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연속적, 비연속적으로 변화해간다는 '발달 관점' 등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학교폭력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먼저 학교폭력의 발생 원인을 개인에서 찾기보다 개인과 환경의 상호작용, 그리고 사회환경의 구조에서 같이 찾으려고 합니다. 다음으로 학교폭력의 당사자들, 특히 가해자들을 병적 존재가 아니라 강점을 가진 존재,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존재로 보려고 합니다. 또한 이 관점에서는 문제가 발생한 이후의 대책보다 발생하기 이전의 예방을 더 강조하게 됩니다. 사후에는 병리적 문제에 초점을 맞추게 되지만, 사전에는 지금보다 더 나은 상태로 만들기 위한 역량과 자원에 초점을 맞추기 마련이니까요. 마지막으로, 학교폭력 당사자들의 발달단계, 가족의 생애주기, 학교의 발전수준, 제도의 성숙도 등을 고려하게 됩니다. 

아직 감이 안 오실 수도 있겠습니다. 이 세 가지 관점을 갖고 학교폭력을 예방하고자 하면 다른 개인에만 초점을 맞추거나 문제를 가진 존재로 보거나 동질적인 존재로 보는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학교폭력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전에 우선 우리가 합의해야 하는 것은 학교폭력의 개념과 조작적 정의입니다. 학교폭력이란 무엇이고, 어디까지를 학교폭력으로 볼 것인가 하는 수준의 문제죠.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러한 합의가 분명히 이루어지고 당사자들이 내면화하고 있어야 불필요한 갈등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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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의 은밀한 맥락과 패턴을 탐색하고, 사회복지를 위한 더 나은 대안을 찾고자 하는 사회복지 질적 연구자 / 사람들 사이를 연결하는 자 / 시민기자 / 모태신앙 개신교인-신학대학원 졸업생-a Remnant Of Belivers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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