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에 이름

김혜원
김혜원 인증된 계정 · 브랜딩 컨설턴트
2024/03/27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 향이 느껴진 거야. 스쳐 지나간 건가 뒤돌아보지만, 그냥 사람들만 보이는 거야" 어느 날 입은 불현듯 장범준의 노래를 흥얼거립니다. 영화 인사이드아웃의 주인공이 '트리플 덴 껌~' 하며 무의식적으로 노래를 중얼거리듯 말이죠. 그러면서 생각합니다. 이 노래 제목이 뭐였지? 뒤적뒤적 음원사이트에서 곡 명을 찾아봅니다. 곡 이름은 다름 아닌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 향이 느껴진 거야". 뭐 이런 제목이 다 있지? 하다가 갑자기 무릎을 탁 칩니다. 곡명답지 않게 기-인 이름이지만 생각해보면 장범준 님의 성격만큼이나 신박하고 쉬운 제목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곡의 노랫말과 멜로디는 기억하지만 곡 제목을 정확히 기억하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가장 흥얼거릴만한 가사 자체를 곡명으로 결정해버린 장범준 님의 결단력과 단순함에 박수를 보냅니다.   

브랜드의 이름을 짓는 일로 커리어를 시작하면서 좋은 이름을 지어야 한다는 강박에 자주 시달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다면 좋은 이름이란 무엇인가? 당시 팀장님이셨던 분이 주신 디렉션은 다름 아닌 KISS 원칙, 즉 Keep It Simple & Short. 거기에 사실 'S'가 하나 더 붙어야 합니다. 바로 'Safe'. 상표등록 가능성이 높아야 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KISSS 원칙이겠습니다. 네이밍 원칙을 칭하는 이름만큼이나 심플하고 섹시하며 짧아서 기억 용이성이 좋은 가히 판타지적인 이름을 만들고 찾는 것. 그러면서도 제품과 서비스의 효익이 바로 연상되는 이름. 2-3음절의 심플한 이름을 만든다는 것은 이미 등록된 수많은 비스끄무리한 이름들과 총성 없는 전쟁을 치러야 한다는 뜻과 다름없었습니다. 많이 싸웠고, 이기고 졌으며, 죽고 다시 살아나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다면 2021년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소위 요즘 브랜드 네임들은 어떨까요? 개인차가 있겠으나 요즘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들의 이름은 모두 이런 식입니다. BETTER THAN ALCOHOL (베러댄 알코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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