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집에 미친놈이 살고 있다.

엄마
엄마 · 내가 바라보는 세상
2024/03/11
전 세입자가 주소를 바꾸지 않았는지 계속 택배가 왔다.
목걸이,귀걸이 등 내가 시키지 않은 물품이기에 일단 보관만 해두었었다.
그러고보니 악세서리나 미용에 관련된 것을 착용하거나 구매한지도
오래되었구나 생각한다. 
혹시 난 자연중성화된 게 아닐까?  그 정도까진 아니...

며칠후 택배의 주인님께서 방문하셨고 보관된 택배를 전했다.
애 셋을 키우느라 청소를 잘 하지 못하고 살았다며 미안해했다.
그러면서 앞집 남자를 조심하라는 것이었다.
"그게 무슨 소리세요?"
깜짝 놀라 잠깐 얘기를 나누었다.
전 세입자가 퇴근하고 오는 길에 계단에서 앞집남자를 마주쳤는데
발가벗은 채였다고 한다.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도망쳐나와 길에 행인을 붙들고 도와달라했고
그 뒤 경찰에 신고했지만 술먹고 그런거라며 그냥 지나갔다는 것이다.
아니 대체 이 나라는 왜 그리 술에 관대한 것인지.
그런 결론 내린 이들의 아내가, 딸이 같은 상황을 마주쳤어도
그렇게 대처했을까?
한밤중에 나체의 남자를 계단에서 1대1로 마주친다면 어떨지...
이 상황을 알면서 나와 아이들을 이곳에 보낸걸까?
세상이 뭔가 한참 잘못 되어가고 있단 생각을 한다.
내가 너무 놀라자 그래서 바로 옆집여자는 cctv를 설치하고
행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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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곳입니다. 일기쓰기. 견뎌내기 위해 쓰는 사람. 주거임대시설에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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