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을 대하는 남북의 자세 비교

문경환
문경환 · 기자, 출판인
2024/03/13
남북의 외교 전략 차이를 이야기하다보면 주로 적대국을 어떻게 대하느냐만 따집니다. 
   
그런데 동맹국, 우호국을 대하는 방식에도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 생각과 달리 북한은 러시아, 중국에 자주 외교를 하고 있습니다.
   
1968년 1월 23일 미 해군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가 북한 영해를 침범하여 정찰하다 북한에 나포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미국은 다음날 핵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를 원산 앞바다에 출동시켰고 이어 항공모함 2척을 추가 배치했으며 전함 25척, 전투기 361대를 동원해 북한을 압박했습니다. 
   
B-52 전략폭격기도 26대나 동원했습니다. 
   
또 소련을 통하여 외교적으로 북한을 압박하려 했습니다. 
   
나포된 다음 날 미 국무부가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에 전보를 보내 소련이 북한에 강력히 항의하며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부탁하도록 했습니다. 
   
이후 미 국무부장관이 소련 외무부장관에게 편지를 보내고 미 대통령이 소련 수상에게 편지를 보내며 소련을 거듭 설득했습니다. 
   
당시 소련은 한반도에서 군사 충돌이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미국에 강경하게 나오자 상당히 불쾌해했다고 합니다. 
   
소련은 미국의 사과를 기다리지 말고 즉시 푸에블로호와 승무원을 송환하라고 북한에 요구했습니다. 
   
소련 총리도 조두환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에게 상당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1968년 4월에 열린 소련공산당 전당대회에서 브레즈네프 서기장은 푸에블로호 나포는 국제 기준으로 볼 때 보기 드물게 가혹한 처사라며 북한을 비난했습니다. 
   
심지어 소련 외무부가 북한 대사를 호출했는데 무시당했고 이에 외무부 차관이 직접 북한 대사관을 찾아갔지만 북한의 삼등 서기관이 마중을 나가는 일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북한은 소련의 요구를 거절하고 전면전을 불사하며 강경하게 대응했습니다. 
   
결국 미국은 북한의 요구대로 영해 침범 사실을 인정하고 “엄숙히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한 사과문에 서명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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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문제에 관심이 많은 인터넷 언론사 기자. 1인출판사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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