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필 때쯤이면 새들의 짝짓기 철이 시작된다.

뿔논병아리도 이때쯤 사자의 갈기처럼 생긴 화려한 번식깃을 뺨과 목에 두르고 짝을 찾기 위해 해변에서 번식지로 떠난다. 번식지는 대개 수초가 우거진 호수나 강. 수초가 우거진 곳이라야 새끼들을 안전하게 키울 수 있기 때문. 뿔논병아리는 새끼들을 등에 태우고 다니는 자식사랑으로도 유명하다. 

번식지에서 마음에 드는 짝을 만나면 '하트춤'(마주보며 하트모양을 그리며 추는 춤)을 추면서 구애를 한다. 그 때문에 뿔논병아리를 ‘물 위의 춤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뿔논병아리가 추는 춤을 사랑의 탱고라 하기도 한다.

뿔논병아리는 춤을 추는 것 이외서로 마주 보면서 깃털을 세우고 머리를 좌우로 흔들고 하늘을 향해 목을 든다. 때로는 수생 식물을 선물로 건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