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애' 감정의 소진과 '자유'와 '평등' 개념의 부상 -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2)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08/26
형제애에서 연대와 복지국가로(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형제애' 감정의 소진과 '자유'와 '평등' 개념의 부상  -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2)

린 헌트가 프로이트의 <토템과 터부>의 분석을 시사적으로 보는 이유는 그것이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남성들간의 관계, 남성과 여성 간의 관계와 같은 일련의 관계들과 사회 ․ 정치적 권위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서 결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에 덧붙여 프로이트 자신이 인간의 기원에 관한 신화를 써야 할 필요를 느꼈다는 것은 가족에 관한 이야기가 모든 형태의 권위의 구성에서 핵심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버크와 마찬가지로 프로이트 역시 복종이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따라서 그것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설명하려고 시도했다. 그렇게 하는 가운데 그는 이 책에서 계속해서 나타나게 되는 여러 주제들을 제시하였다. 아버지 살해, 형제애의 본질, 죄으식의 전가, “해방된 여성”의 운명, 죽은 아버지를 대체할 새로운 토템의 선택, 근친상간 금기의 강제와 같은 것이 그러한 것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현대사에서 의식적(儀式的) 희생과 아주 유사한 방식으로 아버지를 죽였다. 루이 16세의 처형에 대해 르네 지라르는 프로이트와는 다른 방식으로 이 사건을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276
팔로워 556
팔로잉 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