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더 낫게 바꾸겠다더니 알고리즘만 돈이 되게 바꾸는 그들

김현성
김현성 인증된 계정 · 포동포동 고양이 힝고
2023/02/18
#장면1. "카카오 콜" 에 숨겨진 비밀

지난 2월 14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T 택시 서비스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에 과징금 257억 원을 부과하였다. 배차 알고리즘을 조작하여 '가맹 택시(카카오모빌리티와 제휴관계를 맺은 택시)' 기사들에게 사실상 배차를 몰아 주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공정위에서는 조사 결과 카카오는 수익성이 낮은 1km 미만 단거리 배차는 아예 가맹 택시에게 할당하지 않거나, 배차 수락률이 높은 가맹 택시가 더 많은 배차를 받을 수 있도록 로직을 변경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비가맹 기사, 즉 일반 기사들의 경우 가맹 기사들에 비해 콜 수락률이 현저히 낮은 것이 관찰되고, 이는 일반 기사들이 승객의 목적지를 보고 콜을 사실상 골라 잡는 것이기 때문에 호출 수락률이 높은 기사에게 배차가 우선되는 알고리즘 특성상 가맹 기사에게 배차가 몰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카카오T 택시 배차 진행 과정, 이미지 출처 카카오모빌리티, 비즈한국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의 해명에는 다소 의문스러운 지점들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는 카카오T 블루 가맹 기사와 일반 기사의 콜 수신 메커니즘이 아예 다르다는 것을 카카오모빌리티 측에서 제대로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카카오T블루 가맹 기사들의 경우 승객이 많은 피크 타임이든, 승객이 거의 없는 심야이든 간에 콜 카드(승객의 탑승 요청)은 한 개만 수신되며 때문에 1번의 콜 기회당 1번의 콜 카드만을 수신할 수 있다. 때문에 가맹 기사의 수락률은 높을 수밖에 없다.

이와 반대로 일반 기사의 경우 피크 타임에는 동시에 수 건에서 수십 건의 콜 카드가 수신된다. 늦은 저녁 택시에 탑승한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택시 내에서 계속 울려대는 "카카오 콜." 이라는 AI 음성을 들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쏟아지는 콜 카드에 모두 수락할 수 있는 택시 기사는 없을 것인데,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
김현성
김현성 님이 만드는
차별화된 콘텐츠,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이 세상 고양이가 아닙니다.
21
팔로워 499
팔로잉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