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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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접공이 사라졌다! - ‘때려잡기 원툴 정부’가 일을 망치는 법

천현우
천현우 인증된 계정 · alookso 에디터
2022/12/26
2022년 하반기, 한국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55%를 차지했다. 하지만 용접공이 없어 수주 받은 물량을 토해내고 있다. 숙련된 용접공들은 이미 조선업을 떠났다. 당연했다. 불황이라고 깎은 월급은 호황이 와도 돌아올 줄 몰랐고, 그거 복원 해달라고 파업을 했더니 무시무시한 손배를 때렸다. 경찰특공대에 두들겨 맞을 운명도 아슬아슬하게 피해갔다. 그게 올 여름 대우조선해양에서 일어났던 일이다.

6월 2일부터 7월 22일까지, 조선하청지회가 파업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파업을 불법행위로 못 박았고, 이상민 장관은 경찰 특공대 투입을 검토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하청노조 간부 다섯 명에게 470억 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때려잡으면 된다는 기세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정부가 무슨 대책이 있는 줄 알았다.
대우조선 해양 옥포 조선소, 연합뉴스
2022년 10월 14일, 유최안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을 만났다. 대우조선해양 1도크에서 자기 몸을 가두는 감옥을 자기 손으로 용접하고 31일 간 싸웠던 그 사람이다. 그가 조선소 현장의 용접 사진을 보여주었다. 보면서 기겁했다. 용접 상태가 엉망이었다. 온통 삐뚤삐뚤한데다 중간에 끊은 흔적으로 가득했다. 예전 같았으면 품질 검사조차 통과 못했을 수준이다.

조선소 현장의 용접은 어설픔을 허용하지 않는다. 1밀리미터 오차도 없이 같은 간격으로 자로 댄 듯 용접해야 한다. 중간에 용접을 끊으면 품질도 떨어지고 보기도 나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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