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무선생
율무선생 · 사회는 빛과 그림자의 산물이다
2023/01/17
 '주휴수당'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영업자와 의견이 충돌하게 됩니다. 자영업자 입장에선 '우리가 왜 주휴수당 따위를 챙겨줘야 하는가' 에 대한 회의감이 들고, 고용된 사람 입장에선 '우리가 이렇게까지 갈려서 일하는데 줘야지' 가 되거든요.
개인적으로 양쪽의 마음 전부가 공감됩니다. 물가상승으로 원자재값도 상승한 마당에 자영업자 속은 더욱 타들어갈 것이기에 '최저시급 노동값' 에 주휴수당 얹어주는게 더욱 이해되지 않을 것이고, 고용된 사람은 물가 상승으로 라면도 비싸진 마당에 그간 쌓아온 경력에서 최저시급이나 최저시급보다 조금 오른 노동값을 받고 살기엔 이 나라가 노동자에게 시급 몇 백원 올려주는 것도 눈물을 흘려야 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지요. 취업도 안 되는 마당에 차라리 빚 내서 내가 사장하고 말지! 라는 생각까지 해버리는 상황입니다.

1명에게 2~3명이 할 일을 맡기지 마세요
바리스타로 3년 이상 근무하다보면 돈 문제로 참 짜증나고 귀찮은 일이 많아지곤 합니다. 서비스업계 중에서 요식업 업계는 유난히 심한 편입니다. 노동자를 14.5시간, 14시간 부려먹으며 주휴수당 안 주는 대신, 2~3명이서 할 일을 1명에게 다 하라고 시키거든요.

카페 면접을 볼 때가 가장 대표적인 사건을 일으키게 됩니다. 핫플로 유명한 카페가 있어요. 장사가 무척 잘 되는 곳이었고, 커피에 진심인 사장이 차린 편집숍 겸 카페였습니다. 거기에 이력서를 넣었더니 바로 면접을 보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리고 저의 이력서를 보며 '요즘 애들' 같지 않게 너무 잘 써서 꼭 같이 일했으면 좋겠고, 만나서 대화해보니 그 마음이 확실해졌다면서요.

급여 협의를 하던 중, 주휴수당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해당 사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저..우리가 코로나 시대도 있고 해서 주휴수당은 못 줘요. 괜찮죠?"

안 괜찮은데요..?

"저는 주휴수당을 받고 일해야 겨우 생계가 유지되는 상황이라서요..죄송하지만 다른 분 찾으시는게 추후에도 좋을듯 합니다."

그렇게 어색한 안녕을 고하며 카페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사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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