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에게 물었다. 그림 AI, 도구인가 경쟁자인가?

천현우
천현우 인증된 계정 · alookso 에디터
2022/11/18
2016년 3월, 인류와 인공지능이 맞붙었다. 세기의 대국인 이세돌 9단 대 알파고의 싸움은 인류의 패배로 끝났다. 그간 SF에서만 존재하는 줄 알았던 ‘학습하는 AI’가 우리 삶에 불쑥 침투하는 순간이었다. ‘앞으로 AI가 어디까지 인간의 영역을 침범할까’란 주제로 수많은 예측이 쏟아졌다. 창작 영역이 간단히 무너지지 않으리란 전망은 단 한 달 만에 무너졌다. 2016년 4월, 마이크로소프트가 네덜란드 금융기관 ING와 손잡고 렘브란트의 그림체를 모사하고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2018년 10월엔 오비우스란 단체에서 제작한 AI 초상화가 약 5억 원에 낙찰됐다.

AI는 소리 없이 차근차근 창작의 영역을 정복해나갔다. 그러다 마침내 2022년 8월, 대중을 향해 자기 존재를 요란하게 드러내며 등장했다.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의 디지털 아트 부문에서 AI로 제작한 출품작이 1등을 수상했다. 그림 창작을 하던 사람들의 뒷목이 서늘해졌다. 그동안 그림 AI로 성과를 냈던 이들은 개인이 아닌 회사였고, 회사가 고안한 기술로 이룬 성과였다. 반면 이번 대회에서 1등을 거머쥔 이는 제이슨 앨런이라는 개인이었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미드저니로 만든 결과물이었다. 충격의 여파가 다를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그림 AI를 두고 그림 업계의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는다. AI의 파급력이 업종마다 같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회를 맞이한 사람도 있던 반면, 한순간에 생계 수단을 잃은 사람도 있다. 현업자는 혼란스러운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을까? 이종범 작가에게 물었다. 이종범 작가는 10년 동안 네이버 웹툰 ‘닥터 프로스트’를 연재했고,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교수도 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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