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길 위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 <여성성의 신화>

바움다후 · 페미니스트
2024/05/22
여성성의 신화
새로운 길 위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 <여성성의 신화>


베티 프리단이 이 책을 처음 쓸 당시는 지금부터 50년도 더 전이었다. 그 때는 세계대전이 두 차례나 세계를 휩쓸고 지나간 시기였고 그래서 일자리가 부족했고 가난했고 불안정한 시기였다. 그래서 미국의 여성들은, 서부 개척시대에 남성과 동등하게 그 땅을 일구어나갔던 그 미국 여성들의 위상은 오히려 그 시절에 더 퇴보한 상태였다. 여자란, 여자의 의무란, 원래 여자의 역할이란, 이런 이야기들을 어릴 때부터 주입했고 그렇게 큰 여성들은 마음 속에 채워지지 못한 뭔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가 정한 규범, 타인의 눈초리에 따라 살 수 밖에 없는 시기였다. 베티 프리단은 이 책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일들이 얼마나 잘못 되었는가를 아주 구체적이고 사실적이고 적나라하게 밝히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표현 자체가 매우 과격해서 불편하기까지 했었지만, 결국 저자가 하고 싶었던 말은, 여성성에 갇혀 자신을 펴나가지 못하는 여성들을 교육을 통해 자각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었고 여성이 여성이라는 틀 안에서 자신을 옥조여 사는 삶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여성은 중요한 여성적 특징을 상실하는 큰 비용을 치러야만 지성을 얻을 수 있다... 여성을 관찰한 의견들은 모두 여성이 자신의 따뜻하고 직관적인 지식이 냉철하고 비생산적인 사고에 의해 희생됨으로써 지적인 여성이 남성화된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p320) 

늘 재미나게 생각하는 것은, 언론이 지도자격의 여성을 대하는 태도이다. 어릴 때 영국의 마거릿 대처 수상에 대한 기사가 났었는데 그 대표적인 사진 중의 하나가, 대처가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를 하는 장면이었다. 철의 여인이라 불리는 그 사람이 난데없이 부엌에서 요리를 하는 어색한 모습이라니. 그러니까 기사의 논조는 그거였다. 아무리 철의 여인이라도 집에서는 요리를 하는 '자애로운 아내이자 엄마' 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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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여자로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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