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의 성격진단
2024/05/20
민희진 기자회견은 단순한 경제 뉴스나 연예 가십이 아니다. 한 철 지나갈 밈도 아니다. '스몰 토크' 판국을 흔들 사건이다. '어제 그거 보셨어요?'는 민희진으로 살아났고, MBTI가 자리를 내줬다. 어디에 이입하냐에 따라 성격 유형이 첨예하게 갈라진다. 세계관과 성장 배경이 드러나고, 자연스레 '갈등'과 대화(對話)를 유발한다. 접근성도 높다. 사건을 무관심으로 일관하기엔, '개저씨'와 '맞다이로 들어와'가 인터넷을 휩쓸었다. 왜 재밌는지 이해하기 힘들고, 좋은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심상치 않다. 어떻게 보면 의견이 갈린다는 사실부터 놀랍다. 일단 뱉는 폭로, 필터 없는 욕설, '기자 없는' 기자회견은 이미 수준 이하다. 진지하게 다룬다면 민희진의 태도를 따지거나, 팩트체크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나 언론은 가십을 퍼 날랐고, 수용층의 미디어 리터러시도 없었다. 민희진은 밈이 됐다. '사이다'를 넘어 여성 직장인의 애환에 공감한다는 반응까지 나타났다. 다만 민희진에게 이입하려면 최소 중소기업 대표는 돼야 하지 않을까? 하이브-어도어 경영경 분쟁은 하이브 시가총액을 조 단위로 증발시킨 거인들의 싸움이다. 민희진은 여성 직장인이라기보단 어도어 대표고, 방시혁은 하이브 '의장'이다. 작금은 체급이 맞지 않는 대상을 선망하며 무리하게 이입하는 상황이다. 그러니 나는 민희진의 여성성에 관심 없다. 그런 비평은 와닿지 않고, 지루하다. 차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