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화가의 모델이란 이유로... 교회가 한 소녀에게 벌인 짓

김성호
김성호 인증된 계정 · 좋은 사람 되기
2024/02/01
역사와 관해 가장 유명한 격언은 역시 이것이다.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역사가 에드워드 카의 문장 말이다. 카가 쓴 역사철학 서적 <역사란 무엇인가>에 등장하는 문장으로, 원문을 옮기자면 '역사란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 사이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의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다(History is a continuous process of interaction between the historian and his facts, an unending dialogue between the present and the past)'라는 글이 되겠다.
 
요컨대 역사는 과거 일어난 사실에 멈춰 있지 않는다. 현재를 살아가는 역사가, 즉 역사를 다루는 이의 손에서 새롭게 해석된다. 한때는 영예로웠던 사실이 오욕의 역사로 전락하기도 하고, 또 한때는 참담한 비극이 명예로운 과거로 재평가되기도 한다.
 
과거의 사실을 끄집어내어 오늘의 시각으로 다루는 것이 역사라면, 영화 또한 역사를 향유하는 한 가지 방법일 테다. 수많은 사극이 폭넓게 사랑받는 것도, 역사에 새로운 시각을 입혀낸 작품이 끊이지 않고 만들어지는 것도 영화와 역사의 남다른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밀로스 포만은 수많은 영화인 가운데서도 역사에 특별한 관심을 갖는 감독이다. 모차르트를 주인공 삼아 그를 질시하는 살리에리와의 미묘한 관계를 흥미롭게 그려낸 <아마데우스>가 그의 대표작일 정도다. 그밖에도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와 원작을 같이 하는 <발몽>을 연출해 화제를 모았다.
 
▲ 고야의 유령 포스터 ⓒ 부귀영화

영화와 역사의 절묘한 교감

그런 그가 18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스페인의 격동의 시기를 한 편의 영화로 만드니, 그 작품이 바로 <고야의 유령>이다. 아는 사람은 알겠으나 프란시스코 고야라 하면 파블로 피카소와 함께 스페인 역사가 자랑하는 대표적 화가다. 낭만주의 화가이자 판화가이며 궁정화가이고 기록화가로 다채로운 작품을 남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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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서평가, 작가, 전직 기자, 3급 항해사. 저널리즘 에세이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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