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해 소설 다시 읽기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09/19
<최서해를 읽다>


최서해 소설 다시 읽기
   
최서해 소설에 대한 최근의 연구 경향은 그에게 덧씌워져 있던 ‘신경향파’, ‘체험’ 등의 수식어를 제거하고 최서해의 작품이 지닌 여러 가지 의의를 재고하려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런 맥락에서 그의 초기 몇 작품을 중심으로 제도화된 평가를 종식시키고, 그동안 평가 절하되어왔던 다른 작품들을 통해 오히려 그의 작가로서의 면모를 부활시키려는 움직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읽게 된 네 편의 단편들은 기존의 문학사가들이나, 카프 진영 논자들이 최서해를 언급하는 방식과 동떨어져 있는지를 잘 증명하는 작품들이라 생각된다. 최서해의 초기 소설들이 문단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 주었던 요소들, 즉 핍진한 묘사 등과 더불어 그가 선택한 소재나, 등장인물들이 지니고 있는 강렬한 파토스, 간도 지역의 사투리 등 그의 소설 작법들에서 나타나는 수법들은 여전히 동인지 문학가들, 또한 최서해와 동시대 활동했던 작가들의 수법과 병치되는 점이 많다는 생각을 낳게 한다. 

한 논자의 말처럼 시대정신으로서의 ‘낭만주의’의 자장 속에서 그의 작품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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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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