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세이의 고고인류학 49편 - 아이티와 수리남에서 시작한 아메리카 커피의 세계화 과정,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의 안데스 산지, 커피 명소가 된 이유

알렉세이 정
알렉세이 정 · 역사학, 고고학, 인류학 연구교수
2024/04/27
유럽과 아시아의 사이에서 커피 수출로 막대한 이득을 보던 예멘인들은 커피를 독점하기 위해 16세기 후반부터 커피 종자의 반출을 금지하였고 수출할 때도 구운 커피콩만을 내주었다. 그러나 1685년 네덜란드가 스리랑카, 실론 섬을 정복하고 식민화 시켰을 당시 현지 무슬림들이 커피나무를 키웠다는 기록이 나타나면서 이미 17세기에 다른 지역을 통해 외부로 반출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1670년대에는 인도의 수피 성인이자 커피계의 문익점으로 알려진 바바 부단(Baba Budan)이 메카 순례 후 경유한 모카에서 7알의 커피 열매를 품에 숨겨와 인도 남서부 해안에서 커피 재배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그곳에서 실론으로 전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물론 바바 부단이 해안가에서 재배하기 전에 수피 성인 다다 하야트(Dada Hayat)의 사당 근처에 심었는데 단 한 알만이 싹을 틔웠고 이 씨앗 한 알이 19세기까지 이어진 티피카(Typica) 계통의 최고급 품종이자 인도 커피의 조상인 올드 칙(Old Chik)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커피 원두, 출처 : 브레이크뉴스 정길선 칼럼리스트

한편 1619년부터 바타비아를 중심으로 자바에 대한 식민 지배에 나섰던 네덜란드는 1690년부터 예멘 아덴에서 밀수한 커피를 재배하기 시작하였다. 기후 조건 상 맞지 않아 몇 차례 실패 끝에 1699년에서야 안정적인 재배가 시작되었고 18세기 초엽 자바는 모카에 이어 동남아시아 최대 커피 생산지로 부상하였다. 더 나아가 네덜란드는 1718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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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의 역사학자 고고학자, 인류학자. 역사, 고고, 인류학적으로 다양하게 조사, 연구하기 위해서 역사, 문화적 체험을 중시하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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