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SF 창작] 인간들 - 첫 번째, 마지막 인간(2)

실컷
실컷 · 알고보면 쓸모있는 신기한 문화비평
2023/06/08
화성 테라포밍 상상도(이미지 출처-동아사이언스)

첫 번째, 마지막 인간

인간들은 어디 있는 지 알지도 못할 만큼 멀리 떨어진 우주 어디인가 K는 홀로 서 있었다. 이 곳은 지구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지구와 비슷한 환경이었다. 마치 신이 지구를 낳은 후 사실은 지구가 쌍둥이였는데 그 중 하나를 어릴 때 다른 나라로 입양을 보낸 것 같았다. 그런데 한가지 중요한 점이 달랐다. 인간들이 원래 지구에만 존재했다는 것이다. 아 그러니깐 K는 혼자다. 아마 죽을 때까지 혼자 일 것이다. 이 큰 행성에 혼자였던 것이다. 왜 그렇게 된 것이냐 하면 평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일탈을 한 것이 문제였다.

그가 아직 어릴 때 그는 깨달은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편한게 최고라는 것이었다. 그는 항상 사람들이 왜 노력하는 지 이해하지 못했다. 물론 그는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라는 걸 몰랐다. 지구 전체로 보더라도 꽤 똑똑한 편이었지만 그는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모든 것이 귀찮았기 때문에 항상 가만히 있으면 중간을 간다는 말을 지키고 항상 중간에 위치했다. 너무 뛰어나지도 너무 뒤쳐지지도 않도록 노력했다. 그는 사실 그 노력에도 귀찮아하다가 몇 번 자신의 뛰어난 능력을 드러낸 적이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냥 운이 좋았을 것이라 지나쳤다. 그는 게으름을 즐겼고 가끔 사람들을 속으로 비웃곤 했다. 왜 저렇게 열심히 귀찮게 사는지.

하여튼 그는 평범하게 살아갔고 적어도 20살의 청년이 될 때 까지는 들키지 않았다. 그는 당연히 대학에 귀찮음을 무릅쓰고 다닐 생각이 없었다. 그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서 공무원을 하기로 했고 그건 그의 천직이었다. 그는 하루하루 평범함을 무기로 살아갔다.

 그러던 중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일이 발생하였고 그가 듣기로는 태양계에 어떤 큰 구멍이 났다는 것인데 과학자들이 이것저것 보내고 알아낸 결과 그것이 우주의 반대 쪽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이 중요한 이유는 인류가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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