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관계로 바라보는 고려 (1) 거란-송의 양극체제와 세력균형

서준수
서준수 · 꿈꾸는 현실주의자
2024/01/18
역사 기록을 해독하는 것은 전근대 동아시아 역사를 이해하는 초석이 된다. 하지만 국제관계 이론을 전근대 동아시아에 적용하여 역사적 사건을 이해하려는 시도는 아직까지 도전적인 새로운 영역이다. 시간과 공간의 범위 면에서 근현대와 서구를 넘어, 전근대 동아시아로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는 국제관계 이론을 적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근대 동아시아 국제관계를 이해하는 일반적인 접근은 일반적으로 중국이 주도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각 국가의 대외 정책을 설명하는 '조공' 외교라는 특수한 구조를 중점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관계학, 특히 현실주의에서 국제 체제가 작동하는 것은 각 국가의 '이익'(interest)을 기반으로 한 행태를 기초로 한 구조적 요인으로 바라보고 있다.

국제관계학의 용어로 전근대 동아시아를 바라보는 국제체제는 세 가지 형태로 바라볼 수 있다. 
1) 중국 대륙의 단일 통일 제국이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패권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단극체제(unipolar system)
2) 중국 대륙의 양분된 제국들(보통 북방 이민족 왕조와 남방 한족 왕조)이 상대적으로 제한된 영향력을 행사하는 양극체제(bipolar system)
3) 여러 왕조들이 경쟁하는 다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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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 D. in International Rel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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