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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잡는 폭염' 상시화, 이미 시작됐다 [기후 리포트]

윤신영
윤신영 인증된 계정 · alookso 에디터
2023/08/25
폭염(열파)이 심각하던 2003년, 프랑스 파리에서는 2700명이 넘는 시민이 열 관련 질환으로 사망했다. 전체 사망자의 5.9%였다. 100년에 한 번 발생할 수준의 폭염 사망률이었다.

하지만 20년 뒤인 2020년, 폭염으로 같은 규모의 사망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5배 이상 증가했다. 100년이 아니라 18년에 한 번씩 높은 사망률을 기록하게 됐다. 문제는 기후변화로 온도가 조금 더 상승한 가까운 미래다. 100년에 한 번 기록하던 사망률을 이제는 3년에 한 번씩(27배) 겪게 될 것으로 예측됐다. 과거 한 세기에 한 번 겪으면 됐을 폭염을 수시로 겪는 ‘뉴노멀(새로운 표준)’ 시대가 된다는 것이다.

극한 폭염에 의해 사망률이 치솟는 현상을 얼마나 자주 겪는지 도식화한 그림이다. 주황색은 10년에 한 번 꼴로 발생할 폭염 사망률 급등 현상을 나타내고, 보라색은 100년에 한 번, 검은색은 500년에 한 번 나타날 규모를 의미한다. 왼쪽 처음이 2000년대(산업화시대 대비 0.7도 온난화)를 나타내고, 두 번째가 2020년(1.2도 온난화), 세 번째가 1.5도 온난화, 네 번째가 2도 온난화다. 2도 온난화만 돼도 2~5년에 한 번 꼴로 과거 100년에 한 번 찾아올 폭염 사망률 급등 현상을 겪을 것으로 예측됐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폭염 '뉴노멀' 시대, 이미 왔다

사무엘 뤼티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환경결정연구소 연구원팀은 기후변화로 지구 평균 기온이 상승했을 때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극한 폭염에 의한 사망률 급등 현상이 얼마나 자주 발생할지 수학 모형을 이용해 예측했다. 그 결과 이미 지난 20년 사이에 극단적인 폭염 사망률을 기록하는 빈도가 수 배 증가한 상태이며, 지구 평균 기온이 지금보다 0.8도 더 오른 가까운 미래에는 이 빈도가 수십 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과학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24일자에...
윤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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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에서 기자상을 수상한 과학전문기자입니다. 과학잡지·일간지의 과학담당과 편집장을 거쳤습니다.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인류의 기원(공저)' 등을 썼고 '스마트 브레비티' '화석맨' '왜 맛있을까' '사소한 것들의 과학' '빌트' 등을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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