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죄다” 사채왕 측, 법정서 20분간 억울함 호소[사채왕과 새마을금고 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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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0
‘사채왕’ 김상욱(52)이 수의를 입고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옆에는 청구동새마을금고 상무였던 전종남의 얼굴이 보였다. 두 사람 얼굴에는 그림자가 드리웠다. 초췌한 얼굴로 재판 내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나에 대해서 대충 얘기했지? 우리나라 큰손이라고.”(김상욱, 2023. 7. 25. 통화 녹음)

진실탐사그룹 셜록이 입수한 900여 건의 통화 녹음파일에 드러난 기세등등한 모습과는 180도 달랐다.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김상욱은 공범 김재민 당시 무궁화신탁 대리(32)와 대출사기를 공모하는 내용의 통화를 주고 받았다.

공범과의 통화에서 김상욱은 스스로를 ‘회장님’이라 부르며, 검찰과 경찰은 물론 정치권마저 손아귀에 넣고 주무른다고 큰소리쳤다. 하지만 무소불위의 기고만장한 모습은 법정에서는 온데간데없었다.

“무죄를 선고해주시길 바랍니다.”(김상욱 변호인)

지난 5일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에서 김상욱과 전종남의 첫 공판이 열렸다. 이들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정경제범죄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김상욱 측 변호인은 약 20분에 걸쳐 공소사실을 반박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김상욱 일당은 피해자들을 속여 명의를 빌린 뒤, 중고차 매매상가 경남 창원시 ‘KC월드카프라자’ 상가를 담보로 최대한도의 대출을 받았다 ⓒ셜록
“우리나라에서 회장님(김상욱 본인 지칭)이 제일 큰 사채업자거든. 이제까지 음지에 있다가 내가 양지로 나오면서 KC월드카(프라자) 때문에 지금 이런 현상이 생긴단 말야.”(김상욱, 2023. 7. 27. 통화 녹음)

지난해 공범과의 통화에서 ‘자백’처럼 했던 말은 다 어디로 갔을까. 김상욱 측은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셜록이 입수한 통화 녹음파일 안에서는 자신이 ‘용의 머리’인 것처럼 우쭐대던 김상욱. 하지만 판사 앞에서는 ‘뱀의 꼬리’인 양 자신을 낮추려고 애썼다.

김상욱과 전종남은 총액 1500억 원대로 알려진 청구동새마을금고 불법대출 사건의 공범. 그 여파로 지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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