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는 좋겠다, 집 있어서

2021/10/26
만성질환이 있다. 주기는 2년. 증상은 감출 수 없는 불안감이다.

'이번엔 어느 지역으로 가야할까.'
'보증금은 얼마나 필요하지?'

고민이 깊어간다. 

상경을 하고 약 5번의 이사를 했다. 용산 - 신림 - 공덕 - 당산 - 수유 - 화곡. 강남과 강북을 누렸다. 처음엔 '별거 아니었'다. 원해서 온 서울이었고, 부모님의 통제 하에서 벗어 났다는 짜릿함이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첫 번째로는 '내 공간'을 두지 못한다는 것.
'어차피 이사 가야하는데 뭐.'
2년 뒤에 떠나야 한다는 현실은 필자가 '집'이라는 안락한 공간에서 진정한 휴식을 하지 못한다는 문제를 낳았다. 임대인과 부동산 중개인이 "2년 동안 이 집은 필자의 집입니다!"라고 인정해줬음에도 떠나야 한다는 불안감은 집이라는 공간에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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