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윤
최희윤 · 이것저것 합니다.
2021/10/04
원글쓴이께서는 '88만원 세대'를 꽤 기분 나쁘게 보셨다고 했지만, 저는 살짝 반대였습니다(책이 한창 인기있을 당시 대학교 1학년). 저는 심정적으로 86세대나 이쪽에 많이 동감이 갔기 때문에 그 당시 정치적 상황도 맘에 안 들기도 해서 "아 우리도 짱돌을 들어 뭔가를 해야하지 않나..?"라고 생각하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물론 웃긴 건 지금와선 세대론 소리 들으면 아주 진절머리가 나지만요 ^^;;

많은 논의가 있던 책이었지만, 저는 "짱돌을 들어라!" 라는 메시지가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거칠게 풀어보자면 "야 너희들도 86세대들 처럼 좀 대들고 뭐도 좀 해봐라"라고 해석을 했었어요(저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2008~2009년 당시 정치상황이 매우 맘에 안들었던 저의 각색이 들어가 있음을 참고해주세요). 거기에 2009년 즈음에 어떤 평론가 분이 라디오를 통하여 '20대 x새끼'를 퍼트리면서 같이 불이 붙었던 기억도 나고요.

딱히 이런 메시지에 공감해서 그랬던 것인지는 알 수없지만, 그 이후 10여 년동안 나름 청년의 목소리가 높아져 조금 나아진 분야가 있긴 합니다.

1. 대학 등록금
제가 대학에 들어오기 전까진 대학 등록금이 매년 상승 추세였습니다. 지금도 살펴보면 2000년대 중반까지 연 5~10% 정도 인상률을 보여왔습니다.

이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립대/국립대 가리지 않고 그래프가 '푹' 꺾이는 시기가 찾아옵니다. 바로 2009년인데요. 이 책이 나와서인지, 아니면 2008년 서울을 강타했던 촛불집회 탓인지, 2008년 가을 서울시내 총학생회 선거에선 이전과 달리 소위 '운동권' 총학생회가 상대적으로 많이 당선됩니다. 제가 다녔던 학교도 근 4년 간 비운동권 한 정파가 독식하다가 촛불집회에 나갔던 학생들이 뭉쳐서 나온 선거본부에 '역사적인' 패배를 당했을 정도니까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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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운영하는거 술먹는거 좋아합니다. 공식적으론 글쓰는 업무를 맡고 있는데, 글을 정말 못 써서 고민입니다. 문법 오류, 오타는 살짝 눈감아 주세요(눈감을 수준을 넘어서는게 문제지만) instagram @heeyun_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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