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원 세대 이후 15년. 여러분의 의견은?
2021/10/02
사실 88만원 세대는 정말 마음에 안 드는 책이었습니다. 여기서 다루는 20대들의 모델이 명문대 4년제 대학생이라는 점도 그렇고. 86세대를 사다리 키커(......)로 묘사하며 은근히 세대갈등을 조장하는 느낌도 들었거든요. 사실 용접 현장에서 보면 제일 불쌍한 게 86세대의 비정규직 형님들이예요. 정년까지 보장도 안 돼, 몸은 몸대로 박살이 났어, 자식들 다 퍼주고 뭐 남은 것도 없어. 사회 맨바닥에서 보면 그저 있는 자 vs 있는 자의 대립 중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그래도 분명한 의의는 있었다고 봅니다. 자식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못 살게 되리란 것을 만천하에 까발렸으니까요.
책에서 묘사하는 청년들의 힘겨운 사정은 지금까지도 유효합니다. 15년이 지났음에도 20대 청년들은 아직도 저임금과 비정규직에 시달리고 있지요. 제 의문은 ‘그렇다면 15년 동안 대체 뭐가 바뀐 거지?, 무엇이 더 불평등해졌고, 무엇이 더 개선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