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고도 낯선 일상, 여행 떠나기

썬
· 선천적 예민러, 프로불편러, 하고재비
2021/12/10
 세상 살기가 너무 힘들다. 하루하루 사는 것이, 아니 살아 내는 것이 참으로 힘이 든다. 출근길 저상버스에 타서는 ‘왜 저 넓은 자리를 좌석도 없이 비워놨대? 휠체어 자리인가?’, ‘요즘은 장애인들도 버스 많이 타나 보지’ 하는 대화를 들었다. 스마트폰으로 집중을 돌려본다. 난민 관련 기사에는 ‘너희 나라로 꺼져’라는 댓글이, 성소수자 관련 기사에는 ‘소수자의 인권만 인권이냐? 다수자의 인권도 중요하다. 성소수자를 안 볼 권리도 지켜달라’는 댓글이 달려 있다. 더 답답해지기만 한다. 커피 한잔하려는데, ‘○○ 프로그램을 봤냐’며 TV에 나온 인종차별 발언이 그저 우스갯소리로 소비된다. 이렇게 지치는 하루를 마칠 때쯤이면 늦은 귀갓길에 탄 택시의 기사가 ‘아가씨 나이가 어떻게 되느냐, 결혼은 했느냐,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애를 낳아야지 나이 더 들면 결혼도 출산도 못 한다’는 걱정 어린 잔소리를 해도 반갑지 않다. 나만 이렇게 힘든가? 나만 불편한 건가? 훌쩍 여행을 떠나면 좀 나아질까싶지만 코로나19로 여행도 쉽게 갈 수 없으니 없던 힘마저 빠지는 것 같다.     

대체 감수성이 뭐길래
 문화다양성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법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과 사회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 국제인권선언을 준수하는 것부터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는 것, 이러한 법이 잘 실현되도록 하는 것 등을 말한다. 동시에 ‘문화다양성 감수성’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문화다양성 감수성, 인권 감수성, 젠더 감수성, 평화 감수성. 수많은 감수성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며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감수성은 무엇일까? 법을 잘 만들고 이성적으로 올바르게 판단하여 행동하는 것만으로는 문화다양성의 가치를 실현할 수 없을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감수성’이란 ‘외부 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성질’이다. 곧 문화다양성 감수성은 문화다양성의 시각으로 외부 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외부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데에 예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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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 예민러, 프로불편러, 하고재비. '썬'을 이름으로 자주 쓴다. 특별히 잘하는 것은 없지만, 가만히 있기와 시키는 대로 하기는 특별히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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