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나 아빠를 만날 수 있을까
2022/09/27
얼마 전 딸아이가 신입생 환영 연극을 공연했습니다. "Ach, du meine Tüte"란 제목의 창작극입니다. 두려움 많은 신입 초딩이 슐튜테(Schultüte, 독일 초딩 입학 선물. 자잘한 선물을 넣은 고깔) 요정의 도움으로 학교 생활을 잘 시작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딸아이는 '정신 없는 선생님' 역으로 분했습니다. 대사 전달력과 무대 위 포스쳐, 즉 몸 쓰는 게 영 어색했지만 나름대로 귀엽게 마무리 잘 했습니다. 기립박수가 터져나왔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아이들이 각자 부모님께 돌아갔습니다. 엄마 아빠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해온 다과를 먹으며 다들 즐겁게 담소를 나눴죠.
그런데 한 아이가 울면서 밖으로 휙 뛰쳐나갔습니다.
딸아이와 같이 공연한 아리나였다. 아리나는 우크라이나 키이브에서 전학 온 친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