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영어(Queen's English)는 사라진 것일까?

최은창(崔恩彰)
최은창(崔恩彰) 인증된 계정 · "네가 간직한 뜨거움은 무엇이냐? "
2023/01/09
퀸즈 잉글리시 번역서 (https://bit.ly/3IPBDCr)

여왕의 영어(Queen's English)는 엘리자베스 2세(Elizabeth II, 1926년~2022년) 여왕의 죽음과 함께 사라진 것일까?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여왕의 영어”는 여왕의 전유물이 아니라 영국식 영어를 아주 정확하고 고급스럽게 표현하는 방식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퀸은  영면했지만 그녀가 남긴 발음과 문장의 스타일은 앞으로도 남아있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퀸즈 잉글리시는 꼭 여왕의 우아한 영어 말투와 문장을 뜻하지는 않고 남부 잉글랜드에서 사용되는 표준적인 영어 발음이다.  예를 들자면 water, white의 /t/ 발음은 언제나 완전하고 분명하게 발음한다. show, oh no !, ago, know 를 발음할 때에 나오는 [ əʊ ]도 분명하게 들리지 대충 짧게 넘어가는 법이 없다. tuna 발음도 일반 영국인들은 '추나' [tʃːnə]라고 하지만 퀸즈 잉글리시는 '튜나'/tjuːnə/ 로 발음한다. room, soon을 발음할 때도 입술을 좁고 둥글게 말아서 입을 쭉 빼서 /uː/ 라고 길게 발음한다. power는 보통은 파-아-우-어/paʊə/ 세 음절이지만 여왕은 파워/pa:r/라고  한 음절로 넘어간다.
신기한 현상은 어떤 외국인 (ex: 한국인 유학생)이 퀸즈 잉글리시의 발음을 기를 쓰고 그대로 따라하면 영국인들이 무의식적으로 무언가를 느낀 나머지 그 외국인의 얼굴을 슬쩍 다시 돌아본다는 점이다. 어디에서 배웠는지는 몰라도 TV에서 연설하는 여왕을 흉내내어 표준 발음(received pronunciation)을 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퀸즈 잉글리시는  아주 정확하고 고급스럽게 표현하므로 영어의 좋은 표준으로 여겨지지만 북부 잉글랜드나 스코틀랜드, 웨일즈가 아닌 남부 잉글랜드의 영어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흔히 영국(Th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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