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인기 없었던 ‘김영삼 정부’를 위한 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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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30
#2023년 11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이내훈의 아웃사이더] 32번째 기사입니다. 이내훈씨는 프리랜서 만화가이자 정치인입니다. 주로 비양당 제3지대 정당에서 정치 경험을 쌓았고 현재는 민생당 소속으로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습니다. 6월말부터 이승만 정부를 시작으로 문재인 정부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집권 세력에 대한 특별 시리즈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이내훈 칼럼니스트] 필자 초등학생이던 시절 경복궁 광화문과 근정전 사이 일제시대 건물이 우뚝 서 있었는데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 그것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사용됐던 조선총독부 건물이다. 경복궁 한 가운데 버젓이 서있는 이유도 모른채 그저 박물관 견학차 지나갔을 때 바라봤던 추억이 있다.
 
▲ 2015년에 서거한 김영삼 대통령의 모습. <사진=별별역사>

조선총독부가 그때까지 남아있었던 것은 철거 비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해방 직후 미군정청으로 쓰이다가 대한민국 정부 청사 및 국회의사당 그리고 마침내 박물관으로 용도만 변경되었던 것이다. 그러다 1993년 김영삼 정부가 들어서고 마침내 철거됐는데, 김영삼 대통령이 취임 직후 민족 정기를 바로 세우는 정책 중 하나로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를 추진했다. 그로 인해 경복궁은 그제야 비로소 제 모습을 찾았고 국립중앙박물관은 용산에 새 둥지를 틀었다.
 
1992년 14대 대선에서 김영삼 대통령이 국민들의 선택을 받은 것은 그 의미가 크다. 박정희 대통령 이래로 이어져온 ‘군인 정치’의 종식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통상 개발도상국은 귀족 또는 군인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국가 발전에 한계가 뚜렷한데, 우리나라는 대다수 국민들이 직접 저항하며 피를 흘려 마침내 민주주의 체제로 힘겹게 넘어왔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정치 권력이 조금 더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수 있는 여건은 갖춰지게 된 것이다. 온전한 의미의 직선제가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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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는 언론사입니다. 국회를 출입했던 정치부 기자 출신 30대 청년이 2021년 3월 광주로 내려와서 창간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좋은 기사를 쓰고 싶어서 겁 없이 언론사를 만들었는데요. 컨텐츠 방향성, 취재 인력, 초기 자금, 수익구조, 사무실 등 무엇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좋은 공동체를 위해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언론인의 자세, 이것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끝까지 버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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