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수군은 그렇게 싸우지 않았다.(1)

누군가의친구
누군가의친구 · 쓸모없는 잡학다식 십덕
2023/12/20
흔히 일반적으로 알려진 임진왜란 당시의 조선 수군의 교전에 대해서는 KBS 사극 불멸의 이순신, 영화 명량과 한산에서의 모습으로 많이 알려져있다. 하지만 해당 영상물들은 상당한 오류를 가지고 있으므로 이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한다.
흔히 조선 수군의 전투방식으로 알려진 KBS 사극 '불멸의 이순신'의 한산도에서의 원거리 포격 장면. 하지만 당시 화포의 문제와 해상환경으로 실제로 저런 대규모 원거리 포격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다.

1. 조선 수군은 원거리 포격을 하지 않는다.
조선 수군이 일본에 대해 우세하다고 언급하면서 나오는 것중 하나가 대형 화포의 사용이다. 특히 원거리 포격을 통해 일본 수군을 격멸하였다고 설명하며 조선 수군이 접근전을 철저히 회피했다고 이야기들 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화약무기의 등장 당시 화포들은 주조, 즉 주형에 쇳물을 부어 만드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이는 제작하기 쉬운 방법이나 크기가 일정하지 않거나 주조시 생기는 여러 요인으로 품질이 일정치 않는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당장 크기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포신 내부는 일직선이거나 매끈하지 않으며 포탄 역시 동일한 크기가 아니기 때문에 포신과 포탄사이에 틈이 생긴다. 이는 포탄이 포신 내부에서 튀며 제대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며 명중률 하락을 초래한다. 그래도 지상에서 쏘는 화포들은 포수의 숙련도에 따른 경험으로 이를 보정할 수 있다. 하지만 해상은 다르다. 해상은 지상과 달리 끊임없이 파도와 너울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함선은 끊임없이 흔들린다. 좌우전후로 흔들리는 함선에서 화포가 원거리 표적을 맞춘다는 것은 매우 불가능한 일이다. 때문에 제조 방법때문에 명중률이 떨어지는 화포가 이런 해상환경에서의 명중률은 더욱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임진왜란이 일어난지 200여년후인 1805년 벌어진 트라팔가 해전 당시 양측 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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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이글루저 '누군가의친구'입니다. 역사, 밀리터리, 그외 잡다한 이야기를 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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