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외롭게 죽고 싶지 않아

남함페
남함페 인증된 계정 · 페미니즘, 성평등, 남성성
2023/05/08
8화 <혼자 외롭게 죽고 싶지 않아> by 이한
벌거 벗은 남자들 : 새로 쓰는 남성 섹슈얼리티

• 이 프로젝트는 기존 남성 섹슈얼리티의 재탕이 아니라, 새로 쓰는 남성 섹슈얼리티다.
• 편견과 왜곡, 위계와 대상화로 가득한 남성 섹슈얼리티의 실체를 고발하고 비판해야 한다.
• 그 자리를 더 나은 질문과 고민을 통과한 남성 섹슈얼리티의 탐구로 채워야 한다.
• 그러기 위해서는 남성의 내부고발, 실제적인 경험,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다.

* 이 글에는 인터넷 용어 또는 혐오 표현을 직접 인용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차별과 혐오의 재생산이 아닌 비판에 그 목적이 있으며, 가급적 사용을 지양하려 노력하였음을 미리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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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고 사망자의 75%가 남성이고 그 중 60대 남성(886명)이 가장 많다.”

스스로에 대한 돌봄, 가족과의 관계 맺음, 감정 표현이 익숙하지 않은 우리네 많은 남성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숫자다. 남성을 대상으로 성평등 교육을 하면서 왜 남성이 성평등과 페미니즘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지 강조하기 위해 저 숫자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섬찟하다. 남성 섹슈얼리티를 탐구하겠다는 이야기를 꺼낸 이후로, 주변에서는 ‘꼭 필요한 주제다’, ‘너무 심각한 문제’라는 이야기를 많이 건넸지만 사실 내가 이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다분히 개인적인 관심과 걱정 때문이다.

나도 혼자 외롭게 죽고 싶지 않다.

연애를 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나름 절절한 연애를 해왔고 심지어 지금도 하고 있다. 결혼할 수 없는 법적인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순전히 운 좋게 아직까지 이성애자로 살고 있기에 의지와 노력이 있다면 우리나라에서 결혼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지난 몇 번의 연애와 이별은 점차 내가 우리 사회의 ‘정상가족’과 ‘정상연애’ 이데올로기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결혼과 혈연을 통한 가족이라는 기존 관계도 싫지만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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