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지하철 여행에서 즐거움 찾는 한국 노인들

뉴욕타임스
뉴욕타임스 인증된 계정 · 독보적인 저널리즘
2023/09/27
By 빅토리아 김(Victoria Kim), 사진: 창 W.리(Chang W. Lee)
일부 은퇴한 노인들은 65세 이상 노인에게 제공하는 무료 승차를 이용해 지하철을 타고 종착역까지 오가며 하루를 보낸다.
지난달, 양주시에 있는 서울 지하철 1호선 덕정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노인.
지하철이 서울 북쪽에 위치한 종착역을 향해 덜커덩거리며 달렸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사람들은 대부분 하차했고, 그들은 모두 가야 할 곳을 향해 바쁜 걸음을 내디뎠다.

도심과 멀어지면서 고층 건물 행렬은 점점 사라지고, 오후의 태양은 마침 고가 선로를 지나는 열차 안 구석구석 깊숙이 스며들었다. 종착역에 다다를 무렵, 졸거나, 창밖을 응시하거나, 어깨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 열차 안 사람들 대부분은 눈에 띄게 나이 든 사람들이었다.

8월의 무더운 날, 밀짚모자에 흰색 아디다스 운동화, 바삭거리는 소재의 한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이진호(85) 씨는 자신의 집 근처에서 지하철을 타서, 한 시간 넘게 걸리는 종착역인 소요산역에서 내렸다. 한차례 환승했다. 역에서 채 100m를 벗어나지 않고 근처 거리를 느긋하게 걷다 그늘에서 잠시 쉰 그는, 남쪽으로 향하는 열차에 다시 몸을 실었다.
뉴욕타임스
한글로 읽는 뉴욕타임스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매주 5회, 뉴욕타임스의 보도 기사와 칼럼을 번역해 소개합니다. * 이 계정은 alookso에서 운영합니다.
596
팔로워 2.2K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