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바라보는 한국의 전공의 파업 사태 - 오른손 펴 들고 외친 '히포크라테스 선서' 그새 잊었는가

제이미로그
제이미로그 · 축구에 진심인 영국 직장인
2024/03/20
2월 한 달 내내 너무 아팠다. 작년에도 느꼈지만, 영국의 2월은 늘 우중충하고 추운 날씨들의 연속이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4시만 되면 금방 어두워지는 영국에 비해서는 더 나은 거 같다. 그렇게 가장 우울한 2월의 영국에서 나는 원인 모를 고열과 매쓰꺼움, 부종 등을 경험해야 했다. 그렇지만, 회사는 출근해야 했기에, 약으로 버티다가 가장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2월 중순에 병원에 다녀왔다. 

영국의 의료 시스템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 GP : 일반의가 진찰하는 영국 보건소의 개념. 반드시 거주지 주변에 있는 GP에 환자등록을 해야 진료가 가능하다. 등록된 GP만 가야 하며, 반드시 미리 예약해야 한다. 짧게는 1주일에서 길게는 1년까지의 대기 시간이 발생한다. 

* Walk-in Centre : 급하게 병원을 가야 한다면 walk-in 센터에 당일 방문할 수 있다. 무비자 단기 유학생, 관광객도 이용 가능하다. 하지만, 이것도 대기 시간이 굉장히 길다. 

* A&E : Accident and Emergency Department의 줄임말로, 말 그대로 응급한 상황에 갈 수 있는 응급실이다. 워크인보다는 조금 빠르지만, 여전히 대기 시간이 있다. 

* Private : 개인병원. 여기서의 진료는 무료가 아니며, 모든 비용은 본인이 내야 하는데, 비용은 굉장히 비싼 편이다. 
킹스턴 병원 A&E
나는 이 4가지 선택지 중에, A&E로 향했고 진료부터 의사 소견까지 총 8시간이 걸렸다.. 심지어 Flu의 증상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는 계속 Flu라고 의견을 개진하며 그저 Boots(영국의 Drug store)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감기약 하나를 고작 처방해 줬을 뿐이었다.. (처방해 준 약은 구매하지 않았다.)

이렇게 영국에서는 아프면 고생이다. 등록한 GP를 바로 갈 수 없고 거주지 근처 큰 병원에 간다고 해도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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