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있는 시민이 이 시대의 독립군
2024/08/05
최성주 l 최운산 장군의 후손, 시민운동가
너희가 독립운동을 아느냐
역사는 발전한다고 믿는다. 30년 넘는 세월을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며 겪어야 했던 수많은 실패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믿음이다. 비록 일시적으로 퇴보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역사의 눈으로 보면 그래도 세상은 진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 들면서 여유가 생기기도 했고, 언론 영역에서 오래 활동하고 있어 미디어가 분화·발전하며 사회변화를 주도하는 일에 예민하게 대응하느라 웬만한 일에는 놀라지 않을 만큼 세상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들이 너무 자주, 전방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려 달려가는 현 정부의 행태에 하루하루가 힘겹다. 해답을 찾지 못하는 여야의 정치 상황까지 바라보자니 지난 1년이 마치 10년 같았다. 아직 내가 경험하지 못한 블랙홀이 더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자꾸만 고개를 내미는 나날이다.
일제 군국주의의 상징 욱일기를 단 일본 군함이 부산항에 입항할 때부터 조짐이 이상했다. 우리 군이 ‘일본해’라 적힌 군사지도로 훈련하고 일본자위대의 통제를 받으며 한·미·일 연합훈련을 한다는 소식은 해일처럼 밀려오는 역사 퇴행과 친일매국 행위의 신호탄에 불과했다.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를 해상 방류해 우리 먹거리에 비상이 걸려도, 대한민국 정부는 방사능 위험을 걱정하는 국민을 괴담 유포자로 몰고 혈세를 들여 일본 입장을 홍보하고 있다.
논란으로 논란을 덮으려는 의도일까? 핵폐수 위기로 가슴앓이하는 국민 앞에 대한민국 군인의 사표로 삼기 위해 육사에 설치한 독립투사들의 흉상을 철거하겠다는 기막힌 소식이 날아들었다. 독립투사 대신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간도특설대 출신의 백선엽을 들먹인다. 독립투사 홍범도와 백선엽의 이름이 비교되는 것만으로도 모욕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의 첫 군대 ‘군무도독부’, 국내진공작전 감행
나는 북간도 봉오동 신한촌을 무장독립군기지로 개발하고 독립군...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르몽드의 대표적인 자매지로 약칭은 "르 디플로"입니다. 국제뉴스를 다루는 월간지로 30개 언어로 51개 국제판이 발행되고 있다. 조르조 아감벤, 아니 에르노, 알랭 바디우, 슬라보예 지젝, 피에르 부르디외 등 세계적 석학들이 즐겨 기고했으며, 국내에서는 한국어판이 2008년10월부터 발행되어 우리 사회에 비판적인 지적 담론의 장으로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노엄 촘스키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일컬어 "세계를 보는 창"이라고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