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현모양처와 일본의 양처현모 - 일본의 양처현모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05/14
일제시대 조리수업을 들으며 현모양처로 길러지던 조선인 여성들(우리역사넷)

조선의 현모양처와 일본의 양처현모

우리는 ‘현모양처’(賢母良妻)라 부르고, 일본에서는 ‘양처현모’(良妻賢母)라 부른다. 이 개념들은 여성의 역할과 관련하여 언급되는 개념들이다. 현모(賢母)는 지혜로운 어머니라는 뜻이고, 양처(良妻)는 착한 아내라는 뜻이다. 이러한 개념은 젠더, 교육, 지위, 근대성, 우생학등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관점에서 현모양처/양처현모를 분석할 수 있다. 

19세기말부터 1930년대 중반까지 일본 양처현모와 조선 현모양처의 역사적인 흐름과 특징을 살펴보고 나서 차이점들을 분석하고자 한다. 양처현모와 현모양처는 강조되는 요소에 따라 다른 개념이고 그 강조하는 바는 국가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 즉, 양처현모는 양처로써 현재를 강조하고 현모양처는 현모로써 미래를 강조하는 맥락이 담겨 있기도 하다.

일본 '양처현모'의 역사적인 흐름과 특징

양처현모라는 개념은 메이지 유신 후 처음으로 등장하였다. 근대국가로 서구의 열강 대열에 합류하려는 분위기 속에서 나카무라가 서구 여성론에 대한 책을 변역함으로써, 일본에 빅토리아 시대의 여성교육론과 모성의 중요성이 도입되었다. 아이의 정신과 마음은 아버지보다 어머니와 닮아서 어렸을 때 어머니가 자녀에게 영향을 가장 많이 미친다는 서구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수용하며 일본은 근대적인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여성 교육을 받은 근대적 어머니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그 이유는 이러한 어머니들이 시민의 좋은 풍습과 정신 상태에 영향을 준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근대국가의 건설과 발전은 어머니의 역할에 달려 있기 때문에 어머니들은 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남자와 동등하게 교육을 받게 되었다. 서구를 따라잡고 근대국가를 이룩함에 있어 시민을 양성했던 일본 어머니였기 때문에 양처현모는 국가와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메이지 유신 후에 일본이 근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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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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