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벼슬이라는 것이 그렇다

김형민
김형민 인증된 계정 · 역사 이야기 좋아하는 50대 직장인
2023/09/26
조선의 벼슬이라는 것이 그렇다 
   
1862년 전국을 뒤덮은 임술농민반란을 대표하는 사건은 역시 진주민란이다. 해도 너무하고 말도 되지 않는 경상우병사 백낙신의 탐학에 분노한 진주 농민들은 일대 봉기를 일으켰고 이에 자극받은 농민들은 바다 건너 제주에서 함경도 함흥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으로 들고 일어났다. 임금 철종이 조서를 내려 백성들을 위로해야 할 지경으로 전국 곳곳에서 아우성이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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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도> 중
백낙신의 탐학은 백일하에 낱낱이 드러났으니 응당 사지가 찢기거나 효수돼 까마귀 밥이 돼야 마땅했다. 그런데 진주민란이라는 대사건을 유발한 백낙신은 얼마간의 귀양살이 후 다시 벼슬길에 올랐고 1877년에는 평안도 병마절도사로 부임하는 기록을 남긴다. 평안감사만은 못하겠지만 평안병사의 위세도 대동강을 울렸을 터인데. 조선의 벼슬이라는 것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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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4년 조선 천지를 뒤흔든 갑오농민전쟁의 봉기유발자는 고부 군수 조병갑이었다. 뇌물을 써서 군수 자리를 얻은 조병갑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농민들을 쥐어짜다가 다른 고을 사또로 전출 명령을 받는다. 아직도 먹을 것이 많은 고부에 미련을 못버린 조병갑은 또 한 번 귀신 같은 수완을 발휘, 고부 군수로 재임명된다. 작년에 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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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과는 나왔지만 역사 공부 깊이는 안한 하지만 역사 이야기 좋아하고 어줍잖은 글 쓰기 좋아하는 50대 직장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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