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닐 쇼크 (1): 죽음의 마약은 어떻게 미국을 덮쳤나

김현성
김현성 인증된 계정 · 포동포동 고양이 힝고
2023/05/31
마약 문제는 그동안 마약 청정국으로 여겨져 왔던 우리나라에게도 이제는 해결해야 하는 하나의 사회 문제로 떠오른지 오래다. 특히 과거 마리화나나 필로폰 정도가 음지에서 주로 유통되던 것과는 달리, 현재는 중독성이 이전의 약물보다 까마득하게 높은 오피오이드계(아편과 유사한 약물) 진통제에서 비롯된 중독성 약물이 유통되고 있어 그 위험성은 이전과는 차원을 달리 한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2010년대 후반부터 미국 사회에 큰 위협이 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펜타닐(Fentanyl)은 사실상 오피오이드계 약물의 끝판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실제로 미국에서는 펜타닐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률이 2016년에서 2021년 사이에 거의 4배 가까이 증가하였다.
미국에서 하루에 오피오이드계 약물 남용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 이미지 출처 CDC
한편 펜타닐은 국제적인 문제가 되기도 한다. 미국의 유통되는 펜타닐의 대부분이 기존의 마약 유통경로와 비슷한 멕시코를 통하는데, 마리화나나 필로폰 등의 경우와는 달리 펜타닐은 중국에서 대부분의 원료가 생산되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펜타닐 사태를 신냉전의 일부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펜타닐 사태를 그저 중국의 미국에 대한 전략적 공격 같이 해석해서는 곤란하다. 미국은 펜타닐 이전에도 마약 문제에 수십년 간을 시달려 온 나라이며, 미국의 마약 문제는 마약을 제조하고 유통하는 카르텔의 문제도 있지만, 제한 없는 로비가 가능한 미국 정치권 자체의 문제와, 악명 높은 미국의 의료 제도 등도 한몫 하는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미국은 이러한 강력한 마약에 신음하게 되었는가? 지금부터 차근차근 짚어 보도록 하자.

1. 모든 것은 한 제약 회사에서 시작되었다

미국이 현재의 펜타닐 파동 이전에도 무려 두 차례의 아편유사제 파동을 겪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미국이 직면했던 첫 번째 아편유사제 파동은 1995년 개발되어 유통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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