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파란돌 · 가장 편안한 것을 찾아서
2023/10/06
어제 이런 일이 있었다. 퇴근하고 집에 오니 어머니가 전동차를 타고 들어오면서 핸드폰을 잃어버렸다고 하셨다. 토란대를 베러 논에 갔다가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내가 전화를 해보니 방에서 울리는 것 같다. 그래서 방으로 들어가니 이제 소리가 안 들린다. 거참 이상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머니는, 
“내가 논에서 떨어져가지고 다시 줍기까지 했으니 논에 있으끼다 네가 가봐라.”
하신다. 그래 논으로 가서 전화를 하니 아무리 해도 폰 울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혹시 토란대 이파리 옆에 있을까 싶어 눈을 크게 뜨고 찾았지만 소용없다. 생각해보니 분명히 방에서 폰 소리가 들렸던 터라 다시 집으로 가자고 했다. 
“어머니, 내가 분명히 들었거든요. 집에 갑시다. 거기 있을끼거만요.”
집에 와서 다시 어머니 전화번호를 누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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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나를 마흔넷에 낳았다. 그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컸다. 이제 94세 되신 어머니와 50인 내가 함께 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뼈마디가 쑤셔서 나오는 신음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냥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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