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를 품은 콘텐츠들이 업계에 시사하는 것

박현우
박현우 · 헬조선 늬우스 대장
2023/03/25
최근 미국, 영국에서 만들어지는 콘텐츠들은 아무렇지 않게 동성애자 캐릭터들을 넣는다. 이성애자를 콘텐츠에 넣는 것과 달리 동성애자를 넣는 것에는 어떤 의도가 담길 수 밖에 없는데, 딱히 그 의도가 두르러지지는 않는다. 동성애자를 출연시키며 “우리가!!!! 동성애자를!!!! 드라마(게임)에 넣었어!!!! 역사에 남을 엄청난 일을 했어!!!!”라면서 유난을 떨지도 않고 동성애를 다루면서 기합 빡 주고 엄숙한 분위기를 풍기지도 않기 때문이다. 

동성애자 캐릭터는 이성애자 캐릭터들과 마찬가지로 그저 그곳에 존재한다. 이런 연출법은 적절하다. 동성애는 이성애와 마찬가지로 딱히 특별할 것이 없으니 동성애가 콘텐츠의 주제가 아닌 이상 특별하게 연출할 필요는 전혀 없다. 그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동성애자를 특별 대우하거나 <모던 패밀리>에서처럼 스테레오 타입을 만들거나 한국 콘텐츠에서처럼 보이지 않게 만드는 게 차라리 문제다.

이런 콘텐츠들은 영미 국가의 제작자들의 손에서 주로 나오고 있는데, 이 콘텐츠들은 그 존재만으로 사회에나 콘텐츠 분야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 하나, 동성애를 담은 콘텐츠들은 결코 세상을 멸망에 빠뜨리지도, 이성애자를 호모포비아로 전환시키지도 않는다. 호모포비아들은 염려했다(여전히 한다). 이성애자들이 동성애 콘텐츠를 보게 되면-사회가 “성평등"을 추구하게 되면 이성애자들이-좀비에 물린 인간처럼-동성애자가 된다며 동성애를 당연한 것처럼 다루면 안된다 했다. 하지만 호모포비아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성애자들은 여전히 이성애자고(놀랍다!), 영국과 미국은 여전히 망국과는 거리가 멀다.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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