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와 피아노 #2] chatGPT가 혁신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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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8
@ ESC 숲사이(soopsci.com)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내림 나(B-flat)단조, op. 23(이하 ‘차피협’)의 도입부는 (글로는 들려 드리지 못해 아쉽지만) 워낙 유명해서, 그 부분에 내재한 어떤 대중적 DNA 때문에 유명해졌는지, 아니면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유명해져서 대중적으로 된 곡인지는 분간이 안 갈 정도다. 게다가 솔직히 아마추어적인 감각으로는, 조성 또한 단조보다는 장조에 가까운 건 아닌가도 싶은. 잠깐, 여기서 그래도 이왕 언급한 만큼 인명의 표기에 대한 언급을 잠깐만 하고 넘어가자. 이 작곡가의 이름은 원 국적어로 표기한다면 Пётр Ильич Чайковский처럼 생소한 키릴 문자로 쓰여야 하지만, 우리에게는 로마자 표기인 Pyotr Ilyich Tchaikovsky가 훨씬 익숙한데, 한때 외래어 표기로는 ‘차이코프스키’가 흔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립국어원의 표기 용례에 따르면, ‘차이콥스키’가 옳다고 한다(사실 관습적으로 전자에 익숙하기에 표기법을 따른다고는 하지만, 습관이 무섭다고, 계속 어색하다). 

예고상 음악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하다고 생각)한 작품을 소개하겠다고 했기에, 그 답부터 대뜸 이야기하나 싶은 독자께서 꽤 많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조금만 센스를 발휘하시면, 딴소리라는 정도는 눈치를 채실 수도 있다고 짐작해 본다. 왜냐하면 분명히, 대작이라는 수사를 붙이는 법은 없는, 어떤 영화의 OST라고 했기 때문에. 

이번 꼭지에서는, 궁금히 (그래서 못 견디실 정도인 분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기다리셨던 분들께는 무척 죄송하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한 번만 더 인내심을 발휘하시도록 청을 드리며 그 이야기를 미루고, 세간에서 느닷없다 할 만큼 순식간에 땡땡해진 풍선의 바람 좀 빼고 넘어가려 한다. 

사실 어떤 곡이 유명하다고 하면, 그만큼 한편으론 식상해질 만큼 귀에 익기도 해서 굳이 또 찾아서는 잘 안 듣게 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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