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프리워커의 '외로움'에 대하여
2023/06/26
계획은 없지만 퇴사합니다 #8
고독한 프리워커의 '외로움'에 대하여
어릴 때부터 유난히 내성적이었던 나는 외로움과 꽤 친하다고 생각했다. 부모님의 맞벌이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20살에 본가에서 나와 혼자 산지는 10년이 넘었다. 20대 중반 무렵, 유행처럼 너도나도 했던 공무원 시험 준비에 뛰어들어 2년 간 사람을 만나지도 않았고, 만나기도 싫었던 극한 외로움의 시기를 견뎌내기도 했다. 혼밥, 혼술, 혼행이 유행하기 전부터 혼자 무언가 하는 것에 익숙했고, '같이 갈 사람이 없어 뭘 못한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회사에서도 '자발적 아싸'를 자처했다. 주목받는 걸 좋아하지도 않는 성격이었고,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누군가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도 싫었다. 최대한 그림자처럼 눈에 띄지 않는 조용한 회사 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일에 있어서도 '인생은 독고다이다'라는 생각으로 누구에게 부탁할 바에 그냥 내가 하자는 주의였고, 디자인, 영상 편집, 데이터 등 혼자 해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멀티플레이어 잡케터가 되어갔다.
생각해 보면 나의 인생은 고독함과 외로움으로 가득했지, 그러니 혼자 일하는 것 정도야. 했는데 이게 왠 걸 외로움은 혼자 일하는 나에게 가장 큰 적이었다.
1인 기업이나 프리워커로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회사 다닐 때와 비교해 만나는 사람이 줄어든다. 좋든 싫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