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향한 증오의 반복 - 한국전쟁기 총력전의 양상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12/07
한국전쟁 자료사진(중앙일보)
적을 향한 증오의 반복 - 한국전쟁기 총력전의 양상

이렇게 볼 때 여러 가지 의문이 든다. 한국전쟁은 미국의 입장에서는 제한전쟁(limited war)이었고,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내전이었다. 이것 한국전쟁 각 참전 주체에 따라 다른 정치적 의의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작가들은 전쟁이 발발한 후 전쟁에 승리하도록 “자동적”으로 총력전 개념과 일제시대에서 유래된 조직체제와 이념을 이용했다. 사실 총력전 개념은 다른 국가를 맞설 때 쓰는 개념이며 다른 국가에 대해 완승을 달성할 목적으로 제창된 것이다. 그것은 남한 작가들이 북한을 완전히 다른 국가로 여겼다는 것은 의미한다. 

남한 작가들의 인식은 이른바 contentious politics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해방 후 남한과 북한은 자기 자주적인 국가를 설립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각 국가의 국민이나 인민에 대한 정치적 이미지가 필요했다. 조선 사람들은 모두 똑같은 민족인데도 “조선을 배반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새 공동체에 합법적으로 참가할 자격이 제한되었다. 각 정부는 이러한 반민족주의 분자가 없애는데 골몰하였다. 북한은 반식민주의와 반제국주의를 지향했고 남한은 반공산주의를 주창했다. 그리고 각 정부는 자기 정부가 한국의 온 민족을 대변하는 합법적인 정부라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사항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마자 종군작가단이 왜 “자동적으로” 설립되었는지를 설명한다. 태평양 전쟁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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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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