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워커의 오늘] 돌보는 일을 더 잘해보고자 하는 결심

피어스페이스
피어스페이스 · 미워하기보다 함께 살 궁리를 해봅니다
2023/02/18
인지증(치매)을 껴안고 독립적으로 그리고 공동체를 일구며 살아가면서, 전문적인 케어를 받는 생활 공간인 이곳. 일본의 한 인지증대응형 공동생활개호(이른바 그룹홈)에서 케어워커로 일하며 발견한 장면들을 나누고 있습니다.
케어워커의 점심, 이용자와 같은 메뉴와 양으로 냠냠

일을 더 잘해보고자 하는 결심

 
당신에게 일터는 어떤 곳인가요? 현재의 일을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자아실현이나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분도, 일단은 먹고 살기 위해서 다닌다는 분도, 각기 다른 이유들이 있을 것입니다. 정해진 근무시간, 물질적인 보상 등 기본적인 외적 요소 외에도, 일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내재적 동기가 작용합니다. 일을 하며 느끼는 재미와 감동, 성취감과 보람, 성장한다는 느낌 등이 그것인데요.

  최근 직장인의 일하는 태도 중 하나로 유행한, 받은 만큼 최소한으로만 일해주겠다는 다짐을 드러내는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 이의 대척점으로 거론되는 조용한 열정(Quiet Thriving) 은 일을 더 잘해보고자 하는 결심을 잘 드러내주는 표현으로 읽힙니다. 내재적인 동기가 더 왕성한 상태,  직장에서의 보람과 만족을 더욱 높여가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상징어와 같이 느껴집니다.

  일을 즐기고 보다 더 잘해내고자 하는 이러한 마음. 이런 마음이 증가되기 위한 요건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동료를 통한 배움을 꼽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함께 일 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실천행동을 거울삼아 배우며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인지증 환자와 함께 살아가는 그룹홈의 일 속에서, 선배와 동료를 통해 돌봄의 마음가짐과 태도,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건 크나큰 기쁨입니다. 이러한 배움이 쌓이면서 스스로도 조용한 열정의 불이 지펴지고 점차 살아난다고 느낍니다. 현장에서 마주친 배움의 장면 일부를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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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노동하고 활동하고 노는 소셜워커. 지역과 돌봄과 사람에 대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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