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그렇게 하지마 지구가 아파 -
2022/08/11
“아빠 그렇게 하지마 지구가 아파”
틀자 마자 뜨거운 물이 나오는 집에 살고 있지 않다. 살아본 적도 없고 그런 집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풍문으로만 들었을뿐이다. 시리도록 추운 겨울 날에는 찬물 한방울이 날선 검 으로 변모한다. 몸에 그 한방울이 닿노라면 온 몸이 그야말로베이는 느낌이다.
그 감각을 허락하고 싶지 않아서 씻기 전에 물을 틀어 놓는 습관이 생겼다. 아이를 씻길 때도 마찬가지, 늘 하던대로 했을 뿐인데 절규가 들렸다. 아빠 그렇게 하지마 지구가 아파. 빨리 꺼. 지구가 아프다니까!
지금보다 조금 더 순수했던, 아이가 유치원을 다닐 때의 일이다. 역시 인생에서 중요한 건 유치원에서 다 배운다는 말이 맞구나 하면서 급히 물을 껐다. 아이는 휴 다행이다를 외쳤다.
며칠 사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