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보도해야 할 사실은 무엇인가? 윤 대통령과 나 전 부위원장의 갈등

노경호
노경호 · 연구자
2023/01/21
언론의 기능은 진실, 즉 있는 그대로 사실을 전하는 것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사실'이란 무엇일까? 최근 불거진 나경원 전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대통령실 간의 갈등을 이 질문에 비추어 살펴보자. 나 전 부위원장이 아이디어 차원이라며 내놓은 '출산 시 대출 원금 탕감'에 대해 대통령실은 개인의 뜻이며 정책방향과 맞지 않는다며 즉시 반박을 내놓았다. 

여기서 언론이 시민들에게 전해야 할 사실은 무엇인가? 언론지상, 그리고 정치평론가들의 말잔치를 채운 건 대통령실에서 '비윤' 정치인 나경원이 당대표가 되는 것을 꺼리며 견제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여기서부터 파생되어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 선거에 개입하는 것이 정당한 것인지, 나경원 전 위원장의 행보가 적절했느니 하는 논란이 일었다. 즉 언론은 '대통령이 나경원 전 대표를 싫어한다'를 '있는 그대로의 사실'로 다루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대통령이 실제로는 나경원 전 대표를 싫어하지 않는다'는 뜻에서 사실이 아니라는 말은 아니다. 혹은 모든 것은 각자의 관점에 달려있어서, 누가 봐도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사실'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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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고대철학과 정치철학을 공부합니다; 번역: <정치철학사>(공역, 도서출판길, 2021), <자유주의 이전의 민주주의>(후마니타스, 2023); 신문 <뉴스토마토> 시론 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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