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쪼는 새부리 소리 경쾌한 우수절 아침

들숨날숨
들숨날숨 · 뇌경색 후 산골 쉼터에서 숨쉬는 중
2022/02/19
https://zazen.tistory.com/
나무를 뱅글뱅글 돌며 미끄럼 타듯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새 한 마리. 따다다다닥! 나무 치는 소리 경쾌한 우수절 아침이다. 초목이 새싹을 틔우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듯 하다. 산천초목은 가을부터 묵은 껍질을 하나하나 벗겨내 드디어 새 생명으로 태어나기 직전이다. 나도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지 묻게 된다.

존재를 가리고 있는 증오, 질투, 좌절, 불안, 두려움, 욕심, 탐욕 같은 비본질적인 것들을 벗겨내고 새로운 아기로 태어날 준비가 되었는가?

순간 순간이 죽음과 탄생이라는 사실을 알기까지 육십년이 걸렸다. 날숨과 들숨 처럼 죽음과 탄생이 일어난다. 그 결과 존재는 텅 빈 상태가 된다. 이 텅 빈 상태가 깨달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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