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암살 시도ㅣ 접는다는 것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4/01/02


접어야지 예쁜 물건이 있다. 네모 반듯하게 접은 손수건은 속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 내향적 ㅡ " 이다. 반대로 책은 " 외향적 ㅡ " 이다. 책은 펼쳐야 아름다우니까. 스웨터는 책의 물성보다는 손수건을 닮았다. 스웨터 소매 끝동은 살짝 접어야 멋이 난다. 그래서 스웨터를 살 때에는 내 팔 치수보다 반 뼘 더 큰 옷을 고르게 된다. 주름 없는 맞춤 정장'을 입는 것이 성공한 엘리트의 표본이 되는 세상에서 접어야 멋이 나는 옷이 있다는 사실에 감동하게 된다.  레오 카락스의 << 퐁네프의 연인들 >> 이라는 영화를 보고 나면 이상하게도 구깃구깃한 낡은 스웨터가 눈에 밟힌다. 이 영화는 접어야지 예쁜 사람들의,  구깃구깃한 生에 대한 찬가다.  오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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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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