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와 피아노 #9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하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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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8
@ ESC 숲사이
이왕 쇼팽 이야기를 꺼낸 김에, 조금 더 개인적인 경험담을 나누었으면 한다. 마음이야, 전공자들에게도 난곡이라는 연습곡 op. 10-1 등을 비롯한 여러 쇼팽작의 연습기를, 아마추어 연습기(쇼팽 발라드 1번 op. 23)로는 가장 유명한 축에 드는 출간작인 <다시, 피아노(Play It Again)> 따라 하기처럼 늘어놓고도 싶지만, 또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과학적 사고의 진수가 어떻게 드러나는지 '입증'할 수도 있으나, 이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앞선 글에서 약속드린 대로 오늘은 쇼팽 협주곡, 특히 1번(op. 11)을 둘러싼 사연 몇 가지를 떠올려 본다. 

부모님이나 주변에 사실 필자처럼 피아노나 음악을 전공은 물론, 즐기거나 좋아하는 분들은 극소수라, 과연 피아노라면 끔찍하게도 좋아서 사족을 못 쓰는 이 DNA는 어디서 왔을까 싶기도 하다. 마치 쇼팽의 그 아름다운 멜로디들의 원천이 어디일지 하는 의문만큼 잘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인데, 이 곡을 난생처음으로 접한 건, 아마 부닌이 1985년도에 쇼팽 콩쿨에서 우승한 연주 영상을, 지금은 사라지다시피 되어 버린 '레이저 디스크', 일명 LD로 보게 되기 1년 또는 2년 전일 듯하다. 바로 타마스 바사리의 녹음을 통해서였다. 그것도 집에서 접근 가능한 매체라고는 주로 카세트테이프였던 시절이다. 도이치 그라모폰의 트레이드마크 같은 그 노란색은 카세트 껍데기를 휘감은 스티커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던 기억이 선명하다.
@ [스타니슬라브 부닌]쇼팽 콩쿨 1985년 파이널 실황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3악장, 유튜브 캡쳐 ,https://youtu.be/vmt7p-0wKb0
지금 돌아보면 당시 바사리의 연주를 얼마 듣지도 않고 충격에 빠진 건, 지극히 당연한 노릇이기도 한데, 현재 쇼팽을 이렇게 좋아하고 있는 걸 자각하면서, 문득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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