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위에 발자국] 만성질환자의 건강 비법: 지금 내 몸 살피기

윤지슬
윤지슬 · 콘텐츠를 다루고 만듭니다
2023/02/25
 

 세상은 끝없이 말한다. 아프지 않고, 늙지 않고, 약해지지 않는 법을. 렌틸콩이나 아사히베리의 이름이 언론과 sns를 동동 떠다니고, 근력운동 정보는 끝없이 업데이트되며 그렇게 사람들은 죽기보다 싫은 병과 노화로부터 도망친다. 하지만 이미 무거운 병에 걸린 사람들이 있다. 몸에 관한 이야기를 절박하게 찾아 헤매는 이들일수록 거기에서 철저히 배제된다는 사실은 너무나 슬프다. 큰 병이 없는 몸을 기준으로 이루어지는 건강에 대한 담화 속에서, 아픈 사람들은 어디에서 정보를 얻고 어떻게 자신을 지킬 수 있을까? 그것을 알고 싶어 이 글을 시작한다. 병을 가진 몸은, 실패하고 망가져서 더는 말해질 필요가 없는 몸이 아니다. 그런 믿음으로 끝없이 이야기하려 한다. 아픈 몸은 아프지 않은 몸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지켜질 수 없다. 사회가 정한 ‘정상 신체’에 맞춰진 보편적 건강관리법은 특정 질환자에게는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음식을 골고루 먹을 수 없고 일찍 잠자리에 누울 수 없으며 운동을 할 수 없다. 그런 행동이 내 병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대신 나는 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난이도에 따라 분류하고, 잠이 오고 필요할 때마다 짧은 잠을 나눠서 자며 내게 허락된 유일한 운동인 걷기를 조금씩 한다. 제한된 식이요법을 지켜야 하고 운동을 해서는 안 되는 병의 종류는 생각보다 많다. 생활원칙의 세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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