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괜찮으신가요?

박주얼
박주얼 · 미국 소아과 의사
2024/03/27
미국 영유아건강검진 (Well Child Visit) 2개월 차

2개월 차 검진은 아이와 엄마, 두 사람에게 중요한 시기입니다. 아이는 2개월부터 예방접종 주사를 한꺼번에 많이 받아야 하기 때문에 고생입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TDaP), 폴리오, b형 간염, b형 헤모필루스인플루엔자, 폐렴구균,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한꺼번에 다 맞고, 똑같은 걸 생후 4개월, 6개월에 3번 더 받아야 합니다. 또한 2개월 때부터 사회적 미소를 보이거나 엎드렸을 때 고개를 드는 등 뚜렷한 발달단계를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에 발달지연을 놓치지 않기 위해 검진에서 이를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2개월 차는 산후우울증(Postpartum depression)이 제일 흔하게 발견되는 때이기도 합니다. 산후우울증보다 보다 가벼운 병인 산후 일과성 우울증 (Postpartum blues)은 많게는 80%의 산모에게서 생기나 보통 생후 2주 안에 회복한다고 합니다. 이에 비해 산후우울증은 모든 산모의 12%에서 발견되고, 그리고 저소득층이나 20대 미만 산모에게선 더 높은 확률로 생긴다고 하죠 [1]. 산후우울증을 감지하고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산모의 정신건강을 지켜야 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산후우울증이 아기의 향후 인지장애와 행동장애를 유발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생후 6주차 즈음이 아이가 제일 많이 우는 때인것과 연관이 깊습니다. 우는 것은 발달적으로 적절한 과정이지만, 무엇을 해도 아이가 우는 것을 멈추지 않는 것을 경험한 부모는 흔히 무력감과 자괴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도저히 우는 것을 멈추지 않는 아이를 보고 영아 산통 (colic), 혹은 배앓이가 있다고도 하는데요, 이게 정말 심하면 부모가 참지 못하고 아이를 잡고 흔들어버리는 아동학대 (shaken baby syndrome)로도 자칫 이어질수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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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소아과 수련중인 전공의 박주얼입니다. 한국의 의료와 미국의 의료, 두 시스템 사이에서 느낀 점을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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