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 정 - 의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4/03/23
이광수(위키트리백과)

지 - 정 - 의

지정의론에서 지-정-의는 어느 한 쪽이 높거나 다른 쪽을 통제하는 관계가 아니다. 각각은 인간 정신의 영역을 일컫는 기표로 균형을 이루는 것이 가장 선미(善美)한 상태인 것이다. 하지만 이광수가 수행하고 있는 정의 특권화는 휘어진 막대를 바로 펴는 것 이상이다. 비록 정육이 이광수가 체험한 교육제도 속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사람은 실로 정적 동물’이라든지 ‘오호라 정의 위엄이여 정의 힘이여. 인류의 최상권력을 쥐었도다’는 식의 서술은 지정의론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는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심리학의 지정의론을 바탕으로 문장의 종류를 분류하여 ‘협의의 문학’의 범주를 설정하려고 한 쓰보우치 쇼요의 논의와도 거리가 멀다. 쓰보우치 쇼요에 의하면 문장은 지정의의 구분에 따라 지의 문, 정의 문, 의의 문으로 나뉜다. 제1종은 학리(學理)의 문이요, 제2종은 정취(情趣)의 문이요, 제3종은 유설(誘說)의 문’이라는 문장 분류를 통해 쓰보우치 쇼요가 도달하고자 했던 것은 각 문장들의 차이에 대한 설명, 즉 그 차이를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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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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